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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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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25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

 

오늘 복음은 매우 어렵게 느껴집니다. 절마다 이들그들이라는 말이

혼재하고, 주어가 바뀐 채 하나가 되다.’(21.22.23)누가 누구 안에 있

.’(21.23.26) 같은 표현이 거듭되며, 때로 앞뒤 문장의 인과 관계도 잘 와

닿지 않아 이해하려고 애쓰다 보면 피로감마저 듭니다. 그러나 이 기도는 주

님께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믿는 이를 위하여 성부께 드리신 마지막 간청이

기에, 쉽게 놓을 수 없습니다.

고별 담화와 고별 기도(요한 13-17장 참조)를 읽다 보면, ‘세상은 제자들

과 맞서는 불신과 폭력의 주체요 어둠의 세력으로 보이지만, 놀랍게도 주님

의 기도의 끝은 바로 그 세상을 향합니다. 그분의 온 생애는 아버지께서 당

신을 보내셨음을 세상이 믿게”, 그리고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셨듯이

모든 믿는 이를 사랑하셨음을 세상이 알게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.

주님께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영원한 사랑과 일치의 관계를 모든 이에게

로 넓히십니다. 주님께서 그토록 간절히 청하시는 믿는 이의 하나됨은 결

국 온 세상이 아버지와 아들을 알고 삼위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도록 인도하

는 표징입니다.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두가이들과 바리사

이들은 논쟁과 다툼으로 분열되지만, 바오로는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 증언

하고 순교할 로마로 갈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얻습니다.

많은 걱정과 시련 가운데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과 일치와

평화를 나눌 수 있다면,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한 일입니

. 주님을 믿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나의 일상은 그들을 모두 하느님께로 인

도하는 가장 강력한 표징이 될 것입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